469 단어
2 분
국 태워먹을 뻔한 날 저녁은 편의점으로

오늘 저녁은 결국 편의점이었어요. 된장국을 올려두고 잠깐 딴짓하다가 냄비를 태울 뻔했거든요.

며칠 전에 시킨 막내 물티슈 상자가 도착했다는 문자를 보고 그거 뜯느라 정신이 팔려 있었어요. 어느 순간 부엌에서 탄내가 훅 올라오더라고요. 뛰어가 보니 국물이 거의 졸아서 냄비 바닥에 눌어붙기 직전이었죠.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어요, 저만 이런 거 아니죠?!

국은 그냥 포기했어요. 눌은 냄새가 집 안에 은은히 배어서 창문부터 열어야 했고요. 냄비는 일단 물만 가득 받아서 담가뒀어요, 저녁 다 먹고 나서 손댈 생각으로.

아이들은 배고프다고 성화라 대충 옷만 걸치고 나가서 세븐일레븐에 들렀어요. 마침 이번 주에 새로 나온 마늘불고기&함박 도시락이 있길래 하나 집었어요. 마늘불고기랑 함박이 같이 들어 있는 구성인데 5,200원이더라고요. 마늘 향이 예상보다 세서 +_+ 그래도 밥이랑 촵촵 비벼 먹기 좋았어요. 이 맛이지 ♡ 매운 건 걱정돼서 아이들 몫엔 케첩을 살짝 섞어 순하게 만들어줬고요.

옆 칸에 부추겉절이 비빔밥도 새로 나와 있던데 그건 다음에 사보기로 했어요. 부추 얹은 비빔밥이라니 아삭한 식감이 궁금하네요, ㅎㅎ.

계산하고 나오는 길에 문득 아까 담가둔 냄비 생각이 났어요. 물에 얼마나 불었을지, 그건 집에 가서 봐야 알 것 같아요. 봉투 손잡이가 얇아서 손가락이 좀 아팠어요.